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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별 이야기

by 깨꿍 2023. 7. 10.

5년이라는 연애가 2023년 7월 9일 오늘 막을 내렸다.

18년도 5월 나는 남자 간호사로서 직장 생활을 시작하였다.

아직도 입사일이 기억에 남는다  5월 13일.. 난 친구가 있는 병동으로 출근을 한다.

그녀를 만난 건 입사한 지 2일째 되던 날이다. 같은 신규 간호사였고 나보다 입사를 빨리 한 친구였다.

날 보며 수액 바늘 넣는 방법을 아냐며 가르쳐주려고 혈관을 주시하며 몸소 시범을 보이고 있는 모습을 보이는데  한 번에 성공하지 못했다.

겉으로는 관심 있게 보고 있었지만 난 의무병 출신으로 수액 바늘 넣는 거라면 몇 천 번은 꽂아 본 경험이 있어 속으로는  약간은 황당했던 기억이 난다.

사소한 것까지 기억을 하는 것을 보면 꽤 인상 깊었던 기억인 것 같다.

 

그 시절 신규 간호사의 일상은  지금과 비교하면 무척 바빴다.

내가 일했던 병동이 통합 병동이 아니라서 더 그랬을지도 모른다..

혼자 해내기에 굉장히 육체적으로 힘들기도 하였고 선배간호사의 비위를 꽤 잘 맞추어야 했다.

또, 처음이다 보니 기술적으로도 상당히 미숙하여  매일이 오버타임근무였다.

매일 그만둘까를 수십 번을 고민하던 그 시절

 

우리는  그 힘든 시절에 만나기 시작하였다.

 

그녀가 처음 눈에 들어온 건 입사 초기에  선배 간호사가 억지로 끌고 온 술자리에서였다.

우리가 있던 술자리에 다른 병동 간호사들이 합쳐졌다. 그때 그 친구와 처음 술자리를 가지게 되었다.

기억에 남는 건  풀어헤친 머리에 파란 청자켓을 입고 있었고 

다소 병동에서 보았던 모습과 사뭇 다른 모습에 이 친구가 궁금해지기 시작하였다.

 

내가 보았던 그녀의 첫인상은

무언가 똑 부러지는 것 같으면서도 허당미가 공존하며 매일 무언가를 걱정하고 불안해 보였다.

실수도 어느 정도 있었던 거 같다.

어떡하지?라는 말을 참 많이 했던 거 같다.

 

그 후로 나는 친구와 술을 먹기 위해 술자리를 가지려고 하였는데. 의도치 않게 그 술집에 동기들도 술자리를 하고 있어서  얼떨결에 합석을 하게 되었다.

난 애초에 술은 여자와 같이 마시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것을 떠나하지 않는 편이다,

남자들끼리의 술자리 혹은 여자친구가 있다면 여자친구와의 술자리를 좋아했다.

언제부터 왜 그런지는 나도 잘 모른다. 

그저 그게 좋았다.

나를 아는 친구도 나를 의식하며 선뜻 합석을 해야 할지 고민했지만 동기들은 고민할 틈도 없이 우리의 빈자석으로 훅 들어왔다.

그때 그녀도 함께 들어왔다.

무슨 이야기를 했는지를 묻는다면 선배 간호사 욕밖에 없었다.

 

시간이 지나 동기들이 하나 둘 가기 시작하고 친구와 나 그리고 그녀 셋만 술자리에 남게 되었고

술이 어느 정도 많이 들어간 상태라 그녀는 자신의 힘든 일을 우리에게 털어놓기 시작했고 우리는 묵묵히 들어주었다.

그때 그녀와 핸드폰 번호를 교환하게 되었고 카톡을 시작하게 되었다.

처음부터 카톡을 많이 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카톡이 끊기지는 않았던 거 같다.

그날의 대화가 그날 끝나지 않고 다음날로 넘어가고 그렇게 많은 연락은 아니지만 꾸준하게 이어져 갔다.

그러면서 우리는 꽤 가까워지고 있었다.

 

어디서 반해서 사귐을 결심했냐라고 물은다면 

엉뚱한 게 귀엽게 느껴지기 시작하면서라고 말할 것 같다.

특별한 건 없었다. 어느 순간 엉뚱한 게 귀엽게 느껴지면서  같이 있는 게 즐겁고 재미있었다.

 

 

하지만 사귀기 전에 우리는 따로 만남을 가져본 적은 없다.

나는 사실 그런 말을 잘하지 못한다.

그렇게 말주변이 많은 사람도 아니었고 늘 조심스럽다.

 

그런  우리는 술자리에서 선을 넘게 된다.

또 한 번의 회식자리에서 나는 당연 참석을 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녀는 참석을 한 상태로 나를 불렀다.

그녀의 선택인지 다른 선배간호사의 선택인지 알 길은 없다. 

그저 관심 있는 그녀가 부르기에 난 술자리로 향했다.

술자리가 끝나갈 무렵  남아있는 사람은 나와 그녀뿐이었다.

오픈이 되어있는 테이블의 고깃집에서 우리는 선을 넘었다.

 

그리고 난 다음날

기억이 나질 않는다고 그녀에게서 카톡이 온다.

난 다 기억나는데 없던 일로 하자는 거야?라고 나는 카톡에 답장을 한다.

사실 기억이 난다고 없던 일로 하자라고 그녀에게서 카톡이 온다.

사실 저 말을 듣고 많이 실망했었다. 

어떻게 없던 일로 해?. 그래 그럼 없던 일로 하고 이제 우리 연락하지 말자라고 나는 카톡에 답장을 한다.

그녀가 우리 집 쪽으로 온다고 한다. 그렇게 우리는 비밀연애가 시작되었다.

 

비밀연애는 나는 개의치 않았지만 눈치를 자주 보는 그녀의 입장에서는 선택이 아닌 필수였다.

그 속에서 많은 잡음 아닌 잡음도 있던 건 사실이다.

점점 친해진 동기들이 부쩍 손 어깨 등 등 터치하는 횟수가 증가하며 나 역시 눈치가 보이기도 하였고 

그녀에게는 머리를 쓰다듬는다던지 등의 스킨십 역시 내 눈에 보이기도 했다.

화도 나기도 하고 다소 처음엔 힘들었던 거 같다.

비밀연애는 그렇게 오래가지 않았다.

언제나 그렇듯 비밀연애는 우리만 비밀연애고 나머지 주위사람은 다 알고 있더라

 

미리 이야기하지만 난 이제 간호사가 싫다. 하지만 처음부터 간호사가 싫었던 것은 아니다.

 

난 간호사가 좋았다.

 

같이 근무하고 있는 선배 남자 간호사와 정말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던 거 같다.

조그마한 병원에서 정말 공부도 열심히 했고 아는 것도 많았다. 

매일 같은 근무에 있거나 카톡으로 서로 찾은 지식을 공유했다.

나는 신규였지만 선배 남자 간호사는 무시하거나 하지 않았다. 같이 공부를 해주며 나를 이끌어 줬던 분이다.

선배 간호사는 먼저 대학 상급병원으로 이직을 하였고, 나 역시 간호의 뜻이 있기에 대학 상급병원으로 이직하고 싶었다.

하지만 걸리는 게 하나 있었다.

같은 병동에서 일하고 있는 그녀였다.

같이 일을 할 수 있다는 건 어떻게 보면 좋은 메리트이지만 시간이 지나면 우리는 각자 듀티에 차지를 보게 될 것이고 서로 만날 수 있는 일은 없다.

그래도 혹시 몰라 그녀에게 물어본 적이 있다.

그녀 역시 대학, 상급병원으로 이직을 하고 싶은 생각이 있었다.

그렇게 우린 같은 상급병원으로 지원을 하게 된다. 

 

나는 합격을 하였고 그녀는 불합격을 하였다.

 

그녀의 자존심이 많이 상하기도 하였다.

나는 그런 그녀를 위해 위로하였지만 크게 와닿지는 못했던 거 같다.

그래서 자기소개서부터 하나하나 살펴주며 많은 부분을 같이 작성했다.

면접과 의학지식 시험등을 이디아 카페에서 같이 공부해 주었던 기억이 난다.

 

결과는 그녀도 나와는 다른 대학, 상급병원에 합격을 하였다.

 

대학, 상급병원의 중환자실에 근무했던 우리의 삶은 꽤 힘들었다.

처음 보는 기계와 익숙하지 않은 환자들 그리고 태움

처음 중환자실에 들어와서 꽤 고생을 많이 했다.

아무래도 생명과 직결되는 곳이기에 실수 한 번이면 큰일이 날 수도 있다.

그래서 때로는 욕설이 난무하기도 하였고 인신공격은 말할 것도 없다. 

나는 그래도 누군가에게 직접적인 태움을 당하지는 않았지만, 그녀는 꽤 힘들어했다.

그녀는 부서를 여러 번 바꾸었고 그때마다 대학, 상급병원에서 근무하는 것을 후회한 적도 많았다.

같은 처지에 이때 까진 서로에게 버팀목이 되어 주었던 거 같다.

 

나도 안정에 들어갈 무렵 그녀도 새로운 부서에서 어느 정도 안정을 찾고 힘든 건 여전하지만 다닐만하다고 했다.

 

결과론적인 이야기지만 지금 당장 후회 되는 것은 그냥 상급 병원에서 나온 것이다. 

나는 경력직이라는 이유로 남들보다 빠르게 CRRT와 에크모를 입사 6개월 만에 시작을 하였다.

막내 일을 하면서 처음 보는 에크모를 돌리는 과정은 나에겐 많이 어려웠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익숙해져 갔다.

 

하지만 나는 간호사를 그만두고 새로운 길을 찾고 싶다고 말했다.

 

일이 힘들어서가 아니다. 간호사로서 간호에 공부하는 것보다  선배들 눈치를 더 생각하게 되고 

내 듀티에 같이 근무하는 사람만 찾아보는 나를 보았기 때문이다.

말하는 것이 느리다는 등  체위변경을 할 때도 각각의 선배 간호사 스타일에 맞추어야 하고

본인의 기분에 따라 욕을 또 먹든 안 먹든 말이 안 되는 일들이 비일비재했다.

하지만 나보다 더한 분들이 많았기에 나는 힘들다 등 따로 말할 수가 없다.

 막내들은 의미 없이 누군가의 욕받이가 되는 간호사로  나는 간호사가 하루하루 싫어져 갔다.

물론 모든 병원 병동이 다 그렇다는 건 아니다 다만, 내가 있던 곳에서는 그랬다.

 

그렇게 나는 소방이라는 단체로 들어가기 위해 시험공부를 시작하게 된다.

어쩌면 이때부터 이별이 시작이 된 건 아닐까 싶다.

 

나는 소방을 준비하기 위해 요양병원 나이트 킵 근무를 하게  되었다.

첫해는 시험기간이 별로 남지 않았고 한 달에 15번 혹은 16번을 쉬기 시작하며 그녀와 어디든 잘 놀러 다녔던 거 같다.

강원도를 특히 많이 갔던 거 같다.

 

이제 소방 시험을 시작하게 된다.

수험기간이 그렇게 길지는 않았다. 12월에 시작해서 4월에 시험을 쳤다.

수험기간이 유난히 짧았던

나는 공부는 꽤 나쁘지 않게 하였다.  시험을 보았을 땐 높은 점수를 맞았다.

하지만 신체검사가 문제였고 그렇게 불합격을 하게 된다.

 

나는 이때부터 고민을 하기 시작했던 거 같다.

더 공부하는 게 맞을까 아니면 다른 일을 하는 게 맞을까

내심 공부를 한다고 같이 있어주지 못한 게 마음에 걸리기도 하였다. 또 한편으로는 그녀가 과연 기다릴 수 있을까?

하지만 간호사 특성상 3교대를 하고 나는 밤근무를 교대로 하여 내가 시험을 보든 안보든 따로 듀티를 맞추지 않는다면 

쉬는 날이 겹치기는 여간 어렵기도 하였고 그녀는 아직 따로 오프를 신청할 위치가 되지 못해 한번 더 시험을 쳐 봐도 괜찮을 거란 생각이 들었던 건 사실이다.

또 겹치는 날이면 스키장도 가곤 했기에  내가 시험공부를 하든 안 하든 크게 달라지는 건 없을 거라고 주관적으로 해석한 면도 없지 않다.

그녀도 다시 한번 공부해 보라고 하기도 하였고 그래서 나는 소방과 간호직 공무원을 동시에 준비하는 해를 맞는다.

 

한번 공부했던 소방은 과목수 마저 줄었기에 간호직까지 병행을 하게 되었다.

이번에 합격하면 결혼을 생각하고 있었기에 집을 구하려는 등의 목적으로 병원에 겸직을 허가받고

남몰래 생전 안 해본 일도 많이 했었던 거 같다.

 

쉬는 날이면 방문간호, 공장, 상하차,  결혼식 하객, 쿠팡플렉스 등 듀티가 겹치지 않으면 닥치는 대로 몰래 일을 했고

패시브 인컴이라는 자면서도 돈을 버는 일이 무엇이 일을지 고민도 하게 되었고

자판기와 라면무인카페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하게 되었다.

지금 부평 어딘가에는 내 자판기와 라면무인카페가 돌아가고 있는 중이다.

물론 아직 적자다

 

그렇다고 공부를 하지 않았던 것은 아니다. 공부는 병원에 가서 했다.

시험 성적은 나쁘지 않았다. 이번에도 실기가 문제였을 뿐이다

 

그게 6월 저번달에 일이다.

 

6월에 따로 근무가 맞지 않아 어디 놀러 가지는 못했고 6월 20일경 7월 내 생일에 맞추어  놀러 가자는 말이 오고 갔다.

그러던 중  7월 3일 연락이 오지 않았다.  

 

나는 생각보다 그녀에 대해 많이 알고 있다. 아마 서로가 부모님보다 서로를 더 잘 알 지도 모른다.

보이지 않아도 무엇을 하고 있을지, 그녀에게 어떤 질문을 하면 그녀가 어떻게 대답을 할지 머릿속에 그려질정도다. 

나는 7월 3일 연락이 오지 않았을 때 그녀가 헤어지자고 할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평소와 다를게 일상 속에서 왜? 헤어질 것 같은 느낌을 받지? 조금 의문이 들기도 해서 하루정도 더 생각해 보았던 거 같다.

내가 헤어지자고 할거 같은 느낌을 들은 건 몇 달 전 카페에서 어떤 남성에게 쪽지와 명함을 받았었기 때문에

그런 감정과 느낌을 받았다.

 

시간이 1분 2분 10분 이 지날수록 시간을 끌면 안 될 거 같았다.

 

그러고 나서 나는  헤어지자는 말을 먼저 꺼내 본다.

그 이유는 헤어지자는 말을 했을 때 왜 그런 식으로 이야기를 하냐는 반응을 해왔기에 이번에는 꼭  저 말을 듣고 싶기도 했다.

하지만, 5년이란 시간 중  2~3년은 흘려보낸 시간 같았다. 오래전부터 헤어짐을 준비하고 있었던 거 같다는 말을 들었다.

나는 이해가 가지 않았다. 며칠 전만 해도 7월에 같이 놀러 가자는 말을 했는데, 어떻게 이럴 수가 있을까?

나는 같이 있을 미래를 생각하며 꽤 여러 가지 일을 넓혀가려고 하고 있는 와중에 들은 말이라  순간 황당하였다.

내가 이 지역에 있는 이유는 단 하나뿐이다. 그녀 때문이었다.

지금껏 무엇을 해왔는지 앞으로 무엇을 해야 할지 갈피가 서질 않았다.

 

잠도 오지 않았고 따로 밥도 먹지 않았다.

그렇다고 술을 마시지도 않았다. 언젠가부터 술은 즐거울 때만 먹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며칠 안 먹고 안 자도 인간이란 신기하게도 살아간다.

일상에서 변하는 건 신기하게 출근, 퇴근 후 연락하는 것 빼고는 변함이 없다.

변한 건 웃음이 사라진 거 하나뿐인 것 같다. 그저 다시 나로 돌아간 것뿐인데 그게 참 힘들었던 거 같다.

 

그러고 나서 내방에 있는 그녀의 짐을 정리했다.

사진이며 편지 그림을 천천히 읽어보는데  미칠 것 같았다.

 

나는 그래서 그녀의 짐을 택배로 보내지 않고 가져다주면서 한번 만나서 이야기해보려고 했다.

그녀는 나를 본 순간 웃고 있었다.

나는 이게 뭐지? 당황스러웠던 거 같다.

연락 없던 동안 잘 지냈냐고 물어보았다. 그렇지 자기는 잘 지냈다고 답한다.

나만 심각한 거였다는 걸 느꼈던 거 같다.

다시 해보자는 나의 말에 미안하다는 말을 한다.

그녀는 도대체 내가 왜 이러는지 이해가 안 된다는 말을 한다. 고향으로 내려가라고 말을 한다.

시간을 달라는 말을 했다. 연락하다가 나도 정리되면 그때는 이제 내가 연락 안 하겠다고..

 

나는 바보가 아니다. 어떤 질문에 어떤 답을 할지 안다.

또한 이 헤어짐 역시 추측이지만 맞을 것이다.

 

하지만,

힘든 시절부터 내가 선택했던 사랑이기에 끝까지 후회 없이 매달려 보았던 거 같다.

그랬더니 그동안 답답했던 마음이 정리가 됐다.

이때부터 나는 이별을 결심한 것 같다.

 

이제 감정이 이성으로 돌아오기 시작했다.

나는  그러고 나서 친구들에게 나의 이별 사실을 전했다. 

그간 연락도 자주 하지 않아 잘 살고 있을 거라 생각했다고 한다. 

나도 그간 참 친구 만나며 놀지도 않고 열심히 살았나 보다.

 

친구들은 그녀를 욕하거나 험담을 하지 않는다 이야기를 듣고는 나 괜찮냐고만 묻는다.

다들 내가 있는 곳으로 오겠다고만 한다.

어떤 애는 좀 웃으라는 듯이 여자 소개 해준다고 난린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진심이더라.

어느새 부쩍 약속이 늘었다.

나에게도 꽤나 좋은 친구들이 있어 힘이 난다.

 

그래서 나는 더 이상 연락을 하지 않으려고 했다.

하루 만에 사람이  변할 수 도 있을까?라는 생각도 들지만 후회 없이 매달려 보았더니 미련이 사라졌다.

내가 연락하는 것도 뭐라 말을 하는 것도 상대방에게는 기찬을 뿐인걸 나는 안다.

나는 바보가 아니다. 

 

하지만 나의 연애는 늘 이런 문제가 있었다.

고등학교시절 1년 반정도 사귄 친구와 대학교에 와서 헤어지게 되었다.

대학교시절 1년 정도 사귄 친구와 군대에 들어가서 헤어지게 되었고

복학을 하고 2년 정도 사귄 친구와 대학교 졸업을 하며 헤어지게 되었다.

병원에서 5년을 사귀고 소방을 준비하면서 헤어지게 되었다.

 

하나같이 무언가를 새롭게 시작이 되거나 되려고 하면 헤어지더라

그러 타면 문제는 나에게 있는 것인데 그 문제를 도통 나는 잘 모르겠다.

 

흔히 모든 사람들의 이별에 공통적으로 겪는 일중에 하나일 것 아닌 사람도 있기에 내심 궁금해졌다,

 

그녀는 언제부터 정리를 생각하고 있었는지, 그 이유는 무엇일지, 그래서 어떤 말을 해줬고, 그녀의 반응은 어땠는지

그래서 그녀와 같이 술자리를 했던 친구에게 연락을 해보았다.

 

다음 연애를 잘 해내기 위해서  물어보는 것은 아니다. 그저 연애를 실패했으니 그런 게  궁금했던 거뿐이다.

난  20대처럼 활활 타오르지가 않는다.  굳이 내가 연애를 더 하려고 할까?라는 의문이 든다.

그동안  할 만큼 한 것 같다.   

이렇게 말해도 혹시 또 모른다. 또 똑같은 연애를 하고 또 똑같은 이별을 할지

 

결론부터말하면 답은 듣지 못했다

그 친구에게 연락은 오지 않고 그녀에게 연락이 왔다.

 

그렇게 난 더 이상 연락을 하지 않을 거고 이제 보지 말자는 말을 끝으로 전화를 끊었다. 

 

그럼 이제 나는 무엇을 할지 고민을 하는 시기에 온 거 같다.

 

우선 베트남으로 여행을 가보기로 한다.  비행기표는 어제 바로 구매를 했다.

난 이제 잠깐이지만 이곳을 잠시 벗어나 볼까 한다.

 

그동안 정신없이 열심히 살았는데 이제 조금은 내려놓으려고 한다.

앞으로 무엇을 할지 좀 고민해 보며 나에게 집중해보고 싶다.

자판기나 라며 무인카페는 접지는 않을 거 같다. 이제 와서 따로 접을 수도 없다. 

 

나의 이별이야기 여기서 끝이다. 그럼 안녕

 

아, 한가지 하고 싶은 말이 있어 수정을 했다.

왜 그녀가 나를 보며 웃엇는지 알 것 같다. 나 역시 이제 웃을 수 있을 것 같다.

홀가분하며 무언가 같이 지내왔던 시간들에 대해 고마운 감정이 생긴다. 구질구질한 미련이 아니다.

이별은 항상 나쁘게 끝이 난다고 하는데 꼭 그렇지 만은 않다는걸 새삼느낀다.

 

너를 만나 행복했고 즐거웠다 그동안 고마웠어, 잘지내 이제 진짜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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